책소개
40만 명의 독자들이 인정한 김유은 작가의 장편 인간관계 에세이집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에 대한 해결책이 담겨있다.우리는 걱정하는 척하며 뱉는 지나친 간섭과 충고라는 핑계로 쏟아내는 무례한 말에 상처받으며 살아간다. 친구와 사이좋게...
작가는 친구, 상사 등 주변인들로부터 평가받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한다. 유동적이고 주관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기술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책에서 작가는 무조건 참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되고, 나의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에게 굳이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좋은 사람과의 식사에 관한 이야기, 하루하루에 대한 행복함과 기대감, 만남에 대한 기대감 등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 내용 요약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친절한 사람 등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또한 남들이 만들어놓은 나에 대한 시선, 인식, 또는 그 기준에 나를 맞추고 나를 끼워 넣으려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나’의 인생은 오직 ‘나’로 살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1. 숨은그림찾기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과가 지쳐오는 때가 있다. 수도 없이 해왔던 일인데 유난히도 그날은 서툴게 되는 순간도 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도 있다. 그런 날을 보내게 된 밤이면 일상을 지냈다는 느낌보다는 겨우 버텨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잔뜩 진이 빠져서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마음은 금세 푸석해져 있기 마련이다.
많이 웃고,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에게도 행복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행복은 누군가가 혹은 어떤 상황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를 하고 있었다. 왜 나에게는 작은 기쁨도 오지 않는 것인지 서운해했다. 이 정도 힘들었으면 좋은 일이 찾아올 때가 되지 않았냐고 투정을 부리며 친구와 이야기를 했다. 대화하던 중에 행복의 본질은 숨바꼭질과 닮은 것 같다는 주제가 나왔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그것을 내가 찾아내야 한다는 내용을 말했다. 그 후로 나는 행복을 찾으려고 종종 술래가 되어 노력하였지만, 꼭꼭 숨어버린 행복을 번번이 찾아내지 못했다.
< 중 략 >
2. 약해지는 모습이 두려워질 때
비가 내리기 전에 하늘이 어두워지듯이 마음이 어두워진 날이면 한바탕 울음을 쏟아내어도 된다. 언젠가부터 눈물 흘리는 것마저도 남의 눈치가 보여서 주저하게 된다. 울어도 해결되는 일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음 놓고 편히 울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속 시원하게 울어봤으면 좋겠다. 회색빛의 구름을 그대로 머금은 채 살아가기엔 생각보다 좋은 세상이다. 축 처지고 슬픈 감정을 가슴에 꽂고서 힘겹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기엔 당신의 내일은 너무도 싱그러운 날이 많다. 자꾸 쌓여서 어느덧 무거워진 감정의 구름을 가볍게 만들어주어도 된다. 가끔, 온전히 나를 위한 울음은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