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은 스피노자의 주저인 《에티카》를 해설한 책이다. 독자들이 《에티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주제들을 짚어나가며 본문을 충실히 해설하고 있다. 역자는 《에티카》를 ‘직접’ 읽어보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나 악명 높은 난해함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사람, 낯선...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매우 어려운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읽은 에티카는 도서관에서 책이 누렇게 산화될 동안 아무에게도 읽혀지지 않은 것 같았다. 주변에 있는 책들도 대부분 그런 것 같았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평범한 산문 형식의 글이 아니라, 철학적 논증을 수학적이고 기하학적으로 풀어내고자 정의-공리-정리-증명-따름정리의 순서의 위협적인 형식의 글이었다. 게다가 형이상학, 지식, 행복, 도덕, 정치, 종교 등 철학의 거의 모든 주요 영역을 다루고 있는 매우 거대한 논고의 덩어리였다. 감히 편안하게 다가갈 만한 수준의 책이 아니었다. 스피노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윤리학’ 수업과 ‘서양윤리사상과교육’ 수업에서 ‘호모 에티쿠스’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부터였다. 근대 철학자들은 대부분 난해하고 골치 아프다고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스피노자라는 인물은 뜻밖의 강한 끌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