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짧지만 강렬한 공쿠르상 수상작 『그날의 비밀』 출간공쿠르상 수상작 『그날의 비밀』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지닌 공쿠르상은 1903년부터 지금까지 수상작을 발표해 온 유서 깊은 문학상이며, 상금은 단돈 10유로에 불과하지만 수상작은 발표 즉시 엄청난 주목을 받는다....
들어가며
한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2차 대전으로 향해가고 있던 1930년대의 유럽의 사소하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 ‘그날의 비밀’은 주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을 쓰는 프랑스 작가 에리크 뷔야르의 작품이다. 2017년 프랑스어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이 소설로 그는 단숨에 주목을 받으며 우리나라에까지 알려졌다. 작가인 뷔야르는 자신의 작품을 ‘소설’이라 부르지 않고 ‘이야기’라 부르며 대표작인 이 작품 ‘그날의 비밀’ 외에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그의 관심사는 공식 역사의 조명을 받은 주연들보다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무수한 조연들이었다.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얼핏 사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었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1938년 2월, 스물 네명의 독일 유수의 대기업 총수들은 슈프레 강가의 한 궁전에 모인다. 기업인인 그들은 당시 전 세계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던 공산주의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들처럼 공산주의를 끔찍이 미워하는 히틀러와 나치당에 협조하기로 한다. 이들 기업은 나치 정권에 자금을 대주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 이와 관련하여 특별한 처벌을 받거나 타격을 입지 않고 여전히 건재했다. 한편, 이 일이 있기 전에 영국의 추밀원 의장 핼리팩스 경은 나치 독일의 국회 의장인 헤르만 괴링의 초대를 받고 독일을 방문한다. 그는 그곳에서 히틀러 등 나치 독일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면서도 유럽을 집어삼키려는 그들의 음모를 간파하지 못했고 결국 제 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은 타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