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를 쓴 다섯 명의 저자 역시 책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쓰면서 다른 삶을 마주한 사람들이다. 때로는 작은 호기심으로 때로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독서모임에 스며들고, 나아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어렸을 적 취미란에 딱히 적을 게 없을 때 가장 무난하게 칸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이 ‘독서’였다. 너무 이색적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너무 장난스럽지도 않고, 누가 보더라도 무색무취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취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나의 취미는 ‘독서’이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연간 1인당 독서량이 줄고 있다는 기사를 볼 때면 인터넷 세상에서 아날로그의 대표주자인 ‘책’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뿐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자 나의 책 읽는 취향이 변했다. 학창 시절 때는 소설도 곧잘 읽었다. 박경리의 ‘토지’도 재밌었고, 조정래의 ‘한강’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 안에서도 읽을 정도였다. 그런데 성인이 되자 이런 장편 소설은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