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근데 말이야…….”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20만 청소년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작가 황영미의 새 청소년소설 『모범생의 생존법』이 출간되었다. “청소년의 삶과 심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린다”(이금이)라는 평을 받은 황영미 작가는...
모범생은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입니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잘하고, 그럼으로 인해 선생님들께 인정받습니다. 힘 좀 쓰는 아이들도 이런 모범생에게는 함부로 대하지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완벽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래에 대한 로드맵도 탄탄하게 짜여져 있을 것 같은 그들은 평범한 우리들과 달리 찌질한 고민없이 살아가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모범생의 생존법’ 이네요. 이렇게 완벽한 삶과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에게도 생존법이 필요한 걸까요?
준호는 두성고 신입생입니다. 두성고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탁월한 대입 실적을 보유한,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명문고 입니다. 준호는 단순한 신입생이 아닙니다. 입학식에서 대표로 선서를한 학생입니다.
의사 아빠를 둔 모범생, 특별히 모나지 않은 사회성과 외모… 하지만 그건 겉으로 드러난 나일 뿐이다. 아빠는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병원을 세우고 일하는 돈 많이 버는 의사랑은 거리가 멀다. 엄마는 집안을 지키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지금 아빠는 대장암 3기 투병 중이다. 엄마는 아빠를 돕기 위해 귀촌 생활을 떠났고 나는 삼촌과 살게 되었다.
베프인 건우와 나는 명문고로 통하는 두성고에 입학한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입학 첫날부터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되었고, 족집게 고액 과외선생님의 소문도 돌았다. 배치고사에서 내가 1등을 했고 정독실에 건우는 들어가 못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정독실을 떠나야 한다. 아빠가 암투병이후 우리 집은 눈에 띄기 어려워졌다.
그런 와중에 준연예인급인 하림이가 토요일에 만자고 한 것이다.
<모범생의 생존법>이라는 제목답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모범생이다. 평범하게 앞날을 고민하고, 성적과 친구 문제로 고생하며 적당히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들 중 평범한 학생이 주인공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떤 희귀병을 앓고 있다든지, 학교생활에 적응을 많이 힘들어한다든지, 어쨌든 큰 문제가 하나씩 있고 큼직한 사건들이 발생해 거기에 어렵게 대응해야 하는 소설들이 많았지.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잔잔하다. 주인공이 말 그대로 모범생이고, 현실에서는 사실 고등학생 대부분이 이런 모범생이기 때문에(준호처럼 성적이 좋은 경우는 많지 않지만) 더욱 공감하며 읽은 것 같다.
작가가 고등학생들의 생태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는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