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속초에서의 겨울』은 몸과 가장 가까운 소설, 섬세한 에로티즘을 보여주는 소설, 경계에 서 있는 소설이다. 소설의 무대는 북한과의 경계에 위치한 항구도시 속초다.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영감을 찾으러 온 만화가의 만남. 차가운 속초 바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프랑스 아버지-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프랑스인 작가이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2016년에 불어나 독어로 쓴 첫 작품에 한해 2년마다 선정되는 스위스의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 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랑스에서는 '문필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1년 미국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Award for Translated Literature 수상이후 스위스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혼혈, 여성, 정주하지 않는 삶 그리고 글쓰기. 『속초에서의 겨울』은 이러한 이산과 혼종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내러티브는 간결하다. 어느 겨울의 속초. 한국-프랑스계 혼혈인 주인공이 일하는 팬션에 이방의 만화작가가 묵게 된다.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랄 것도 없는 관계가 담담히 수채화의 물감처럼 번져가는 이야기.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이따금 외가인 속초를 방문했다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