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의 한국 소설문학 중 주옥 같은 중단편 소설을 엄선해 시대별로 한데 묶은 [20세기 한국소설] 시리즈 중 하근찬, 한무숙 외 편. 하근찬의 <수난 이대>, 한무숙의 <감정이 있는 심연> 등 각 작가들의 대표작을 실었다.
중고등학교 국어, 문학 선생님들과 전문연구자 50여 명이 이메일대화를 통해...
「신화의 단애」가 발표된 1950년대는 전쟁으로 인한 민족 단절로 인한 후유증이 거치지 않았던 시기로, 그야말로 혼란과 격동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한말숙은 「신화의 단애」를 발표하며,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결핍 상황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여성상을 제시해 전후시대 젊은이들이 겪었던 고뇌와 방황의 내면세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작품의 주인공인 ‘진영’은 사랑과 윤리를 거부하며, 기존 사회의 윤리관에 완전히 대항하는 태도를 통해 기존 봉건적 체제에서 탈피하는 파격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러한 파격적인 여성상은 기존 가부장제에 귀속된 여성관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지만, 탈피를 넘어서서 실존을 증명할 방법을 상실하는 경지에 이르는 허무주의적 태도를 보면 그녀를 이상적인 여성상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