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품에서 서비스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오늘의 비즈니스에서 내일의 인사이트를 배운다
사람들의 안목은 점점 높아지고 취향은 더욱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소유’보다 차별화된 ‘경험’에 가치를 두는 최근의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 구독경제 강국인 일본...
1. 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직장인 A씨는 아침에 일어나 면도를 하고, 배달된 건강식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오늘은 고객사와 미팅이 있는 날이라 정장을 입을 생각이다. 와이셔츠뿐만 아니라 넥타이와 양말, 관련 소품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다.
차를 타고 근무지로 출근한다. 오늘은 외부 일정이 많아 회사와 계약을 맺은 공유 오피스에서 일을 한다. 오전에 고객사를 방문한 후 오피스에 들어가는 길에 점심을 먹는다. 오후에는 이메일을 체크한 후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린다. 고객사에서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동료와 퇴근길에 축하주를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입었던 셔츠는 밖에 내놓는다.”
이는 가상으로 묘사한 한 직장인의 일상이다. A씨가 오늘 사용한 제품과 서비스 중에 직접 구매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A씨는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면도날은 매달 4개씩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있으며(한국의 와이즐리, 미국의 달러 쉐이브 클럽), 지정 업체에서 아침 식사도 저당식, 다이어트식, 영양식 등 매번 다른 메뉴로 배달을 해준다(한국의 그리팅). 양복도 정기적으로 빌려 입는다(일본의 리프). 요즘은 직장에서도 캐주얼화가 진행되고 있어 비싼 금액으로 양복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끔 정장을 입을 때 필요한 넥타이(미국의 스프레짜 박스)나 고급 시계(일본의 카리도케)도 물론 구독이 가능하다. 다양한 넥타이와 시계를 착용할 수 있어 구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
자동차는 최근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월별로 차종을 바꿔 타기도 한다. 다음 달에는 동기들과 캠핑 일정이 있어 대형 SUV를 이용할 생각이다. 점심도 일정액을 내고 매일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한다(한국의 위잇딜라이트). 물론 커피도 매달 정액을 지불하고 매일 1잔씩 마시고 있다(한국의 파리바게뜨 커피 구독, 일본의 커피 마피아). 오피스로 취향에 맞는 간식을 보내주는 곳도 있다(일본의 스낵미, 한국의 월간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