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만 쓰자 끝.”32년 만에 증보하여 펴내는시인 최승자의 첫 산문!난다에서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를 다시 펴낸다. 1989년 처음 출간된 지 32년 만이다. 3부에 걸쳐 25편의 산문을 엮었던 기존 책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쓰인 산문을 4부로 더해 증보한 개정판이다.1979년 계간...
이 책을 말할 때, 아니 최승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죽음’일 것이다. 시인이 문득 과거를 돌아볼 때 죽음은 태연히 거기에 있다. 아예 책 속에 “죽음에 대하여” 라는 글도 있다. 외할머니댁 머슴 일중이 아저씨의 스스로 나선 죽음, 첫 하숙집 주인아저씨의 농담 같은 죽음, 슬픔 가운데 위안이 된 할머니의 죽음.
그러나 그리하여, 최승자는 죽음을 넘어, 죽음의 다음으로, ‘죽음의 죽음’에까지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