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파견사원 요시모토 히토미씨가 어젯밤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다.
남자친구 다시로 유야는 깜짝 놀라면서, 형사들을 자기 집에 들이려 하지 않고 곧바로 문을 닫는다. 문이 닫히기 직전, 레이코는 현관 한구석에 놓인 예쁜 흰색 하이힐을 똑똑히 보았다.
살해된 요시모토 히토미는 하이힐이 아니라 부츠를 신고 있었다.
살해 현장의 시체는 바닥에 큰 대자로 엎어지듯 쓰러져 있었고 시체에는 출혈이 없었다.
등에는 작은 배낭을 메고 있고 명백히 외출할 때의 모습이다.
게다가 피해자는 신발까지 신고 있었다. 갈색 부츠. 집안에서 부츠? 이건 좀 이상하다.
가자마쓰리 경부는 범인이 남자라고 선수를 친다. 일대일 상태에서 재빨리 상대를 목 졸라 죽인다는 행위는 상당한 체력 차이가 없으면 불가능 하다면서..
검시 후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사망 시각은 오후 여섯 시 전후.
사인은 예상대로 목이 졸린 질식사. 교살에 사용된 흉기는 가느다란 끈 같은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젊은 여성이 자취하는 대개의 집처럼 집은 난잡했다.
레이코가 새시창을 열어보자 빨랫줄에 잡다한 빨래가 널려 있었다.
첫 발견자 여성은 같은 연립주택 301호에 사는 스기무라 에리라는 회사원으로 같은 25살로 술친구였고 술 마시러 가자고 요시모토 히토미를 부르러 갔을 때 이변을 알아차렸고 그때가 오후 일곱 시 무렵이였다.
탐문 조사를 시작하고, 이 연립주택의 소유주이며 일 층에 살고 있는 가와하라 겐사쿠라는 중년남성이 우편함에 석간신문을 가지러 갔을 때 마침 집에 돌아오는 요시모토와 마주쳤다고 했다. 그 시각이 오후 여섯시쯤이였다고 했다.
소유주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했는데 요시모토씨가 난처한 얼굴로 ‘그렇게 됐네요’라고 어정쩡한 대답을 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더라고 했다. 평소는 인사도 잘했다고 함.
이어 연립주택의 이 층에 사는 모리타니 야스오 대학생은 “범인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발소리를 들었다”고 증언 한다.
쿵쾅 거리며 내려가는 발소리였고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