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지식을만드는지식의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백 년 갈 번역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시리즈답게 그간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도스토옙스키 번역의 구태를 과감히 부수었다. 독자들은 따뜻하고 친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들어가며
속세의 때묻은 어른들과 때묻지 않아 백치로 취급을 받은 미쉬낀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사회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 ‘백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5대 장편 소설 중 하나로, 1868년 발표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평생 동안 그를 쫓아다녔던 새로운 차원의 사회적 화합과 이상을 실현해 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진정한 선과 미와 진실이 존재할 수 없는 사회 여건, 니힐리즘의 팽배로 인한 기조노 사회 가치의 무용성과 도덕적 타락 등은 그에게 고통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문제들이었다. 이와 같은 환경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주인공 미쉬낀 공작의 순수한 행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어린아이와 같은 지능을 가진 '백치'로 간주하게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인 백치는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보 같아 보이지만, 어쩌면 제일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신성한 바보’의 모티브를 재창조한 것이라고 한다. 작가의 ‘죄와 벌’이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처럼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도스토예프스키 특유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으면서 인간에 대한 그의 성찰이 다시 한번 빛나는 문학사의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
주인공은 미쉬낀이라는 젊은 귀족이다. 그는 나스타샤라는 상당히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는 여러가지 기행으로 악명높은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