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박노자가 두번째 책을 펴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태생으로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날카로운 논리로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노자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러시아인으로 러시아에서 대학 강사로 일하다 한국으로 와 한국의 대학교에서 강사를 하던 중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이 책은 그 후 저자인 박노자가 노르웨이의 오슬로 국립대학의 한국학 교수로 일하면서 느낀 노르웨이의 선진성과 그 이면을 보여준다. 나아가 한국의 사회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제목이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이듯이 좌파, 우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론에서도 밝혔듯이 노르웨이의 ‘일상적인 진보와 어두운 그늘’을 여과 없이 담고 있다. 크게 서론과 1부, 2부, 3부,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책의 제목의 영향이 제일 컸다. 작가는 어떤 의미로 좌우는 있지만 위아래는 없다고 하였을까?를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박노자로 2001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토종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23년 한국에 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반문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문제점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일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노르웨이란 나라의 이름만 알던 내가 노르웨이의 선진성이 왜 발달하게 되었는지 본받을 점이 많은 나라임을 알게 되었다.
노르웨이와 우리나라는 많은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내가 현재 대학생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뚜렷하게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는 것은 교수의 월급과 맞먹는 버스 기사 월급 이야기였다.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목 자체만으로 유난히 주목을 끌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정확하게 그 문장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 펼쳤을 때는 정치적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내용의 책일 것 같아 약간의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 예상을 깨고 저자는 노르웨이를 대표로 북유럽 지역에서의 한국과는 많이 다른, 어쩌면 생소하기까지 한 여러 생활양식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읽고 난 후 이 제목만큼 노르웨이를 잘 표현할 문장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르웨이에서는 운전기사의 노동을 사회적으로 매우 귀중하게 여긴다. 기사 자신들도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대단하며 월급도 대학교수나 정부 공무원과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떠한가? 직업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버스기사를 떠올리면 보통 좋은 직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작년에 일어난 노르웨이 총기사건이 생각났다. 지은이가 그토록 경계하였던 노르웨이인들의 -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했던- 배타적이고 우익적인 정서는 제3세계에 대한 무관심과 차별을 가져오고 그것은 곧 총기사건을 일으킨 브레이크빅 같은 극우주의자를 만든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이 책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고 시사하는 바가 컸다.
<중 략>
절약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부를 과시하지 않는 사람들. 그러나 국제 원조에는 적극적인 사람들이 노르웨이 사람들이라고 한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즐겨 타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작은 천국을 누리는 이면에는 저가 임금을 받으며 묵묵히 생산에 참여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노동운동에도 미얀마의 자유 운동에는 침묵을 지키는 노르웨이 언론들이다. 노르웨이 계통의 미국 학자 베블린은 상류층의 과시적 소비를 비판하고 노동자에게서 얻은 잉여가치의 상당 부분을 비생산적으로 낭비하고 있고 현대판 약탈자 계층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