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이하고도 놀라운 피터 스완슨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선과 악의 경계마저 무너뜨리는 복수, 휘몰아치는 대반전『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지금까지 발표된 범죄소설 가운데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면서 실패할 확률이 없는 살인을 저지른 여덟 작품을 모아놓은 포스팅인데, 누군가 이를 따라 범죄를...
들킬 리 없는 완전범죄를 저지른 다는 것이 살인자를 잡을 수 있을까. 고전 스릴러 소설 팬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오마주인 이 책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라는 극찬과 함께 단숨에 길리언 플린과 같은 스릴러 소설계 신예 거장 반열에 오른 피터 스완슨의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주인공과 살인자의 두뇌 싸움에서 끝나지 않는다. 둘 사이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은 베일에 감추어져 있던 진실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갈수록 속도감이 배가 되었다. 마지막까지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솜씨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깊은 탄성을 자아내었다.
독특한 점은 전설적인 스릴러 고전들을 한 권에 응집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추리소설의 매니아라면 다들 알고 잇을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덫‘, A.A. 밀른의 ’붉은 저택의 비밀‘,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살의‘, 제임스 M. 케인의 ’이중 배상‘, 존 D. 맥도널드의 ’익사자‘,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 등 작품성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고전 스릴러들이 단서로 등장한다. 범인은 이 작품들에 등장하는 살해 방법을 모방해 살인을 거듭하지만, 단순히 재현으로만 머물지는 않는다. 범인과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추리, 주인공의 유려한 심리 묘사, 곳곳에서 하나둘 새어나오는 놀라운 진실과 배신, 예상을 뒤엎는 기이한 반전들이 주는 서늘함은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에서 출간된 피터 스완슨의 작품을 모두 읽었는데, 데뷔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버금가는 작품을 기대하다가 다소 아쉬움을 느끼곤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상투적이고 틀에 박힌 서술 대신 새로운 설정의 추구를 칭찬해왔고, 그래서 나는 이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야기 자체가 고전으로 해석됐지만, 막상 읽어보니 아가사 크리스티와 함께한 황금기(1920~30년대)부터 길리언 플린의 '찾아줘'까지 미스터리 팬이라면 누구나 듣거나 필독 목록에 올려야 할 명작들이 많았다. 특히 '말콤의 8대 완벽한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아가사 크리스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아이라 레빈, 도나 타르트 등 당대 거장들의 작품이 자주 언급된다. 초기에는 말콤처럼 독자들이 다소 엉뚱한 추측과 있을 것 같지 않은 추론을 하는 FBI 요원 그웬 멀비를 과대망상증자로 여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