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통합을 추구하는 정수복의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사회학적 개입ㆍ분석 연구소(CADIS)'의 초청연구원으로서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을 주제로 강의 중인 저자의, 서울에서 파리라는 공간으로의 지리적 이동과 함께 현재를 떠나 먼 과거로 거술러 올라간...
이 책은 저자가 프랑스에 있을 때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 쓴 글이다.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행위의 방향에 지침을 제시하는 문화적 문법의 기원을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근대화(산업화)사회를 통틀어 제시하고 있다. 책의 표지에 <당연의 세계, 낯설게 보기>라는 문구가 있는데,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다음 이 문구를 보니 책의 내용이 훨씬 더 와 닿았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당연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고, 시원하게 비판할 수 없었던 나와 한국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다.
1장은 이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의 오래된 문화적 문법을 재구성하기 위한 방법은 개인주의에 있다고 설명하고 강조한다.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한 한국사회에서는 공동체의 논리 앞에 개인을 줄 세우는 한국의 오래된 문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정으로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긍정적인 세상을 꿈꾸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그러진 근대’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