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느림의 미학에서 이끌어낸 참된 삶!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비평가, 독서광인 장석주의 산문집『고독의 권유』. 이 책은 인생의 바닥에서 맛본 실패와 좌절의 쓰디씀과 메마른 밥, 저자를 구원한 고요와 느림, 그리고 자발적 가난의 시절에 대하나 따뜻한 기억들을 담고 있다. 서른 해가 넘는 서...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읽게 됐다. 저자는 도시에서 서른 해가 넘게 경쟁, 첨단에 휩싸여 살아왔다고 했다. 저자는 서울에서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들어갔다고 한다. 대단한 결정이다. 저자는 이 선택을 할 때 조금은 가난해도, 조금은 외롭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멋진 말이다.
나는 이런 변화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한 달에 한두 권, 많아야 서너 권 정도의 독서량이지만 책을 접하면 먼저 작가가 누군지, 출판사는 어딘지, 언제 출간되었는지, 몇 쇄 째인지 등 그 책들의 부수적인 내용에 눈길을 주게 된다. 책의 줄거리도 궁금하지만 책의 재질과 가격, 작가의 이력, 언제 어느 출판사에서 인쇄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마치 처음 방문한 박물관에서 고대 로마시대의 경이로운 유물들을 구석구석 예리한 눈초리로 관찰하는 것처럼.
책의 탄생과정이 궁금해지는 현상은 이제야 독서의 묘미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징조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자기소개서의 취미 란에 ‘책읽기’로 채울 만큼 열정적 독서가의 반열에 오르려면 어림없지만.
작가(장석주)는 다른 책(「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책을 사랑하고 그것에 빠지는 것은 일종의 연애다. 연애와 마찬가지로 읽는 즐거움은 도취에서 비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