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4월 비온 뒤 아침 출근길에 산 정상의 눈을 보았다. 어제까지 여름처럼 그렇게 뜨겁던 태양아래에서 4월의 눈이라 참 이상했다. 우리가 아무리 거부하려고 해도 세상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다.
세상이 사각의 링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 라운드를 열심히 싸우고, 열심히 싸운 그 대가로 얼마간의 휴식이 보장되는 것. 삶이라는 고통을 계속 피하지만 얼마쯤의 아픈 펀치는 감내해야 하는 것. 수많은 펀치에 맞아 쓰러지려 하지만 마땅히 참고 다시 일어서 싸워야 하는 것.
일을 하고 나면 휴식도 필요하다는 것을, 바쁘기만 하면 그만큼 삶의 여유를 잃게 된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