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적 석학이자 정치철학자인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느꼈던 통렬한 무력감을 기반으로 이 책, 『타인에 대한 연민(원제: THE MONARCHY OF FEAR)』을 써내려갔다.
저자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라는 유독한 감정들로 번져 가는지, 대중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처음 이 책의 서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 인종차별, 남녀갈등, 동성애 혐오, 계급 갈등 등, 이제 관련된 뉴스 기사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지치고, 직접 대면하는 것이 꺼려지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이 책이 내가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랬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작가가 결론적으로 책을 통해 제시했던 이 모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문제들의 해결책은 분명 나 뿐만이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쉽게 행동으로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내면 속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사랑과 용서, 관대함이라는 감정을 우리의 삶 속에서 우선시하는 것이었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미국의 노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평생에 걸쳐 이룬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그녀가 주목한 것은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두려움’이다.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발표 당시 교토의 한 시상식장에 있었던 일화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현재 미국 사회를 직시한다. 그들의 현재가 우리에게 닥쳐올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 확률이 높아졌기에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듬뿍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