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사랑의 실험』. 근현대 외국소설 100년의 걸작을 어권의 대표 연구자들이 엄선하고 공들여 번역한, 기획부터 번역 출간까지 5년간의 노력이 녹아 있는 ‘창비세계문학’이 출간되었다. 다양하고 압축적인 구성과 개성적인 문체 등 소설의 진짜 재미를 한권으로 가려뽑은 이 선집은 세계적인 문호들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은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대전에서 패한 이후, 독일은 유대인은 열등하고 게르만족은 우월하다는 이분법적 분류를 통해 그들은 단숨에 ‘패배자’에서 ‘우월한 민족’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의 결과는 수많은 강제수용소의 생성와 유대인 학살이었다. 인간이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볼 때 폭력이 발생하고 정당화된다. 이 소설에서 쓰인 ‘그것은 우리 인종의 수치’라는 표현에서도 이러한 이분법적 관점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오로지 생체실험을 진행한 의사의 시점으로만 서술되고 있다. 자문자답의 형식이다. 서술자가 ‘어느 사랑의 실험’에 대해 스스로 묻는 질문들은 얼핏 보면 매우 논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이 실험을 진행한 독일인들은 실험 실패의 원인을 차근차근 분석하고 있다. 두 실험대상이 실험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서로 성적 관심이 없었는지, 그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