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평생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지만, 예술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기억하다!살아 있을 때 단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20대 시절 빈센트의 그림을 만나 구원과 같은 위로를 받고 그의 강인함을 느꼈던 저자...
나는 빈센트의 그림이 누구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빈센트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심리학적 몸부림이자, 자신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가장 아름답고 치열하게 가꾸는 강렬한 의지였다고 믿는다. 빈센트는 동료 화가들과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무시당하고 배척당했으며 비난받았다. 심지어 그는 부모의 사랑을 받는 데도 끝내 실패했지만, 그 쓰라린 트라우마를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사랑받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해 괴로운 모든 순간에도, '어떻게 해야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을까?'라는 필생의 화두를 물고 늘어졌다. 자신의 그림이 우울과 발작의 고통 속에서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그는 슬픔의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으며 생의 의지를 불태웠다. 나는 빈센트의 우울과 광기 자체가 그토록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광기와 우울로부터, 트라우마의 무시무시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해내려는 강력한 의지가 그의 그림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픔으로부터 치유되기 위한 그 모든 몸부림이 빈센트의 예술 세계였다. 그는 '아품을 재료로' 예술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아픔에 맞서기 위한 불굴의 용기'로 그림을 그렸음을 믿는다.
-> 정여울 작가의 빈센트에 대한 이해에 감명받았다. 정여울은 천재야. 빈센트 반 고흐를 띄엄띄엄 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무척이나 안된 사람이다.
그는 타고난 성격이 사회성이 매우 떨어졌고 카톨릭이 번성한 곳에 개신교 목회를 한 목사의 아들이었다. 위험해서 그런지 아이들은 집에서만 놀았다. 그런 환경도 그런 성향에 불을 지른 것 같다. 같은 조건에서도 성격마다 반응이 다르다. 그의 삶에서 필사적인 몸부림을 본다. 나도 한때 그런 몸부림을 친 적이 있다. 공부에서 희망을 보고 나는 뼈를 갈아서 공부해서 시골에서, 정신나간 가족 구성원에게서 벗어났다.
꿈은 사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 이어 집과 경력을 포기한 오포세대가 등장하더니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포기했다는 의미의 N포세대가 등장하였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1항이 무색할 만큼 우리 사회는 수저로 등급이 나눠진 신흥 계급사회이고, 많은 사람들이 ‘헬조선’을 부르짖으며 패배의식에 젖어 살아간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 칸을 채우는 것이 일이었다. 오롯이 나의 희망만을 적는 것이 아니라 옆 칸에는 부모님이 희망하는 나의 장래까지 적어내야 했기 때문에 나는 부모님의 눈치를, 부모님은 나의 눈치를 보며 적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10살 정도가 되었을 무렵부터 꽤 오랫동안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작가, 나의 신작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을 거느린 작가, 100년 200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