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루빈의 술잔> <삿뽀로 여인숙>의 작가 하성란의 장편소설. 1998년에 발표되었던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12년 만에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선보인다. 자신이 갓난아기였을 때 병원에서 다른 아기와 뒤바뀌었다고 믿는 한 남자가 생의 비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나 성장했어야 할 내가 혹시 산부인과 간호사의 실수로 지금의 이 가난한 집에 버려진 것은 아닐까.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야릇한 의심을 한 기억이 있을 게다.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난 거예요. 어떻게 태어나긴 태어나 그냥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자식을 무릎 앞에 두고 딱히 이렇다 말하기가 쑥쓰러워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에둘러 엄마는 대답한다. 그러면 자식은 엄마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마음의 의구심이 떨치지 않는다. 나는 엄마의 자식이 아닐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