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아지 똥』과 『몽실 언니』,『무명저고리와 엄마』,『한티재 하늘』를 지은 아동문학가이자 문인, 사상가인 권정생 선생. 이 책은 1주기를 맞아 발간된 『우리들의 하느님』개정증보판으로, 저자 자신의 생애와 생활의 단상을 서술한 산문들을 엮은 것이다. 이 개정증보판에는 《우리들의 하느님》이...
사실 권정생 저자 연배의 조선사람 치고 행복했던 이보다는 불행하게 살았던 이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일제식민지. 해방. 분단. 6.25전쟁. 군사독재. 권위주의적 산업화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이 땅의 백성들이 겪어야 했을 가난과 고통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권정생은 일본도쿄 혼마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평생을 가난에다가 질병까지 겹쳐 말 그대로 지독한 가난과 질병 속에서 평생을 보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빈민 지역에서 태어나 온갖 고생을 겪으며 해방 후 안동에 자리를 잡고 사셨다. 교회 문간방에서 기거하며 새벽종을 울리는 종지기 역할을 하며 살았다. 한국 전쟁 후 얻은 결핵으로 평생 질병을 몸에 간직한 채 지냈다. 의사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도 40년 넘게 사셨다. 그는 수많은 아동 작품을 쓰면서 가난을 노래했으며 아픔을 승화시켰다. 문학상 시상식에도 참가하지 않고 상패와 상금을 다시 돌려보낼 정도로 명예와 인정 욕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