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답답한 정치현실 속에서 상상의 한계를 돌파할 영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때다. 무엇보다 촛불의 경험을 귀하게 여겨야만 그것이 가리킨 삶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 수 없음을 목도한다. 일년을 훌쩍 넘긴 팬데믹의 현실 역시 세계의 ‘정상적인’ 작동방식이 실은 거대한 탈선임을 증명하며 문명적 대전환의...
정리: 현수는 일흔 살이다. 새벽 네 시 백 수를 하시는 부친의 전화가 울린다. 가쁜 기침을 뱉는 부친의 전화는 짜증이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아내는 요양 병원에서 의식 없이 지내고 있다. 부친은 쟁쟁한 것 같고 아내는 죽을 둥 살 둥 하니 자꾸 비교되어서 부친에게 불효하게 된다. 숨길 수 없는 현실이 싫어서 부친의 말 한마디에도 죄짓는다. 그게 미안해서 자책하다가 하루를 보낸다. 딸이 손주를 가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