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넷플릭스 〈소년심판〉의 모티브가 된 책호통판사 천종호의 소년재판 이야기『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소년범의 대부’ 천종호 판사가 그동안... 온 천종호 판사. 그는 거듭 말한다. 비행의 거푸집을 벗기면 삶의 부조리와 폭력 앞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내던져진 아이들의 유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호통판사 천종호라고 말하면 대부분 잘 모르겠지만 ‘안돼, 안 바꿔줘. 빨리 돌아가.’ 짤은 웬만해선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거다.
엄숙해야할 법정에서 가해자들에게 단호하게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자니 막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고, 그런 청량한 사이다 같은 판사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평소라면 에세이는 쳐다도 안 볼 테지만 그런 판사님이 쓰신 글이라고 하니 궁금해져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에세이는 천종호 판사가 여러 사건을 통해 만난 수많은 ‘소년’들과의 인연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단순히 뉴스에서나 볼 법한 답 없는 청소년들의 범죄 사연이겠거니 하고 읽으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눈물을 감출 수 없게 된다.
매일 뉴스에 보도되는 청소년들의 잔혹한 범죄에 사회가 경악하고, 청소년 범죄자에게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런 냉담한 여론 속에서 감히 소년범들을 위해 애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호‘통 판사’라고 불리는 천종호 판사이다. 전종호 판사가 1인 법조인으로 꼽히는 소년법원 판사직을 자청해 8년간 소년법원에서 1만2000여 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그가 쓴 세 권의 책은 소외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고백으로 큰 감동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천종호, 판사,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호통 판사, 소년범]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우리에겐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님께서 지으신 여러 저서들 중 특히 독자들의 공감을 받았던 글을 추려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문장을 새롭게 다듬고 따스한 그림과 함께 특별판으로 출판한 책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뉴스를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소년범에 대한 이런저런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촉법 소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리에게는 왠지 모르게 상당히 부정적인 단어로 다가온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형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촉법소년 문제와 더불어 소년범들의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 천종호 판사님의 책을 읽으며 가장 새로웠던 것은 죄를 지어 소년범들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그 아이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을 시사할 수 있게 글을 써내려가셨다는 점이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천종호 판사님은 “소년범의 죄는 누구의 죄인가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으로 “많은 경우에, 소년의 비행은 소년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라고 답한다. 그 이유로 소년재판을 담당하면서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는 방임과 학대의 그늘 아래 놓인 아이들을 수없이 만났고, 비행이라는 거푸집을 벗기고 나면 삶의 부조리와 폭력 앞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내던져진 아이들의 유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점을 든다. 소년 판사의 역할은 “이 아이들의 문제가 무엇에서 생겨났는지, 왜 이런 일이 반복 되는지 그 배경과 맥락을 누군가는 헤아려야 한다”에서 누군가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