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맑고 부드러운 언어로 전통 서정시의 순정한 세계를 펼쳐온 ‘우리 시대 최고의 감성 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개정판. 1993년 첫 개정판에 이은 두번째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부 가름을 다시 하고 연작시(「가두낭송을 위한 시」...
어느 한가한 일요일 오후, 방안에 무료하게 앉아 있다가 문득 책꽂이에 꽂혀 있는 시집 한 권을 발견했다.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제목의 시집이었다. 나는 곧장 그 시를 읽자마자 시에 빨려 들어갔다. 그 시는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배웠던 모든 가치관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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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쁨은 행복한 것이고 슬픔은 불행한 것이라는 나의 단순한 생각을 바꾸어버렸다. 나에게 정호승 시인의 시어들은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른 사람의 슬픔에 대한 무관심이 바로 우리의 기쁨과 행복이라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비윤리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