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부터 911 테러까지의 사건들을 문답식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목차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대부분의 책들을 읽을 때, 나는 목차를 훑어보며 책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한다. 이 책의 목차를 처음 펴보았을 때 느낀 것은, 이 책은 무미건조한 역사서술책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신화로 여기는 역사를 가지고 외국인인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공자로서, 미국사에 호기심이 있다는 전제를 가진 나와 다른 미국사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목차만 읽어도, 이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사람들은 ‘Don’t Know Much About History: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American History but Never Learned’ 라는 책에 대하여 “미국의 어두운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새로운 미국 세대들을 위한 책” 이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미국의 교과서로도 손색없다는 평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의 평가에 걸맞게, 원작자인 Kenneth C. Davis 도 미국인들은 그저 학교에서 배운 무미건조한 역사를 싫어했던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본토 사람들에게 이 정도로 인정받고 ‘대안 교과서’로 까지 여겨졌던 책이라면 미국사를 공부하는 나의 지식을 더욱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방대한 분량과 역사적 사실을 중립에서 치우치지 않게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책이기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들어있는 삽화들이 내용을 더 신선하게 부각시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