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던 중 정연은 제 마음을 자각하게 되고, 윤성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
-본문 중에서-
“다됐다.”
다행히도 오늘은 사고 없이 떡볶이가 만들어진 모양이었다. 정연이 완성된 떡볶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릇을 꺼내 예쁘게 담아낸 정연은 수저를 챙겨 윤성의 앞에 놓아주었다.
“먹어봐.”...
조혼 제도는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조혼을 한 여성은 시댁에서 시집살이를 하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다. 많은 살림에 시어머니의 구박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반면 조혼을 한 남성은 일본 유학길에 올라 공부한다. 공부를 하며 다른 신여성을 만나고 조강지처를 버린 채 사랑에 빠진다. 여기서 남자들과 바람을 피는 여성은 조강지처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었다. 조혼 제도로 야기된 문제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여성에게로 돌아간다. 같이 바람을 폈었도 남성의 바람은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는 반면 여성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따라서 신여성을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여성이 신여성이 되는 것을 막는 문제점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조강지처의 심정은 어땠을지 잘 표현한 작품이 김일엽의 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