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터에서 부상으로 죽는 사람보다 비위생적인 환경과 감염으로 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2020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그녀의 삶의 궤적(軌的)이 현대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되리라 확신한다.
‘백의의 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비단 간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어린 시절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위인전에서 그리고 다양한 매체에서 나는 나이팅게일을 여러 번 접해왔지만 나이팅게일의 일생과 업적을 이 정도로 자세히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책에서는 나이팅게일을 변화의 아이콘이라고 설명한다. 나이팅게일은 간호학만이 아닌 음악, 미술, 수학 그리고 다양한 언어들과 종교, 철학, 통계학에까지 능통한 신여성이었다. 19세기 영국에서 여성들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상과 비교하면 나이팅게일의 혁신적인 행보와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알 수 있다.
실제로 책을 통해 나이팅게일의 일생을 하나씩 확인해본다면 ‘백의의 천사’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 나이팅게일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평전’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나이팅게일이 살았었던 역사적 사건과 그녀의 일생과 철학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팅게일의 위대한 업적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중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 업적은 간호하면서 청결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히 여겨야 할 것을 찾아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코로나가 발생하자마자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먼저 찾았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쪽 지역은 병에 걸려야지만 마스크를 쓴다는 개념이 있었다. 그래서 마스크는 코로나가 걸린 사람들만 쓴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오늘날 위생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위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급격한 번영을 이루고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거부하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아들였다. 오랜 고민 끝에 간호사가 되기로 한 나이팅게일은 당시의 영국이 경제적, 정치적, 과학적, 사회적, 종교적 변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시대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남을 위해 헌신한 것이다. 귀족 여성으로서 안락한 삶을 충분히 추구할 수 있었으며, 전쟁에서 안전하게 피해있을 수도 있었고, 빈민이나 노동자의 삶을 못 본 체하면 그만이었을 텐데 나이팅게일은 늘 어두운 그늘을 바라보며 어려운 사람들이 삶을 들여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