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른바 ‘계급도시’는 도쿄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격차가 큰 도시는 가난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건강이 나빠지고, 범죄율이 올라가며 사회 갈등이 증가한다. 반대로 격차가 작고 서로 다른 사람이 어울리는 ‘혼종도시’는 가난의 대물림이 줄어들고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해 개개의...
얼마 전 뉴스에서 이러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고급 아파트에 설치된 놀이터에 다른 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내쫓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이 아파트에 사는 아이가 아니면 이 놀이터에서 놀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고급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따라서 놀러 온 아이를 내쫓고 설령 그 아파트의 놀이터가 좋아서 놀러 온 어린 아이였다 해도 그 아이를 그렇게 황당한 이유로 내쫓는 것이 과연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모습인가 싶었다. 분명 본인의 어린 시절에는 동네에서 몰려다니는 아이들 가정의경제 수준은 들쑥날쑥 했다. 3층짜리 단독 주택에 사는 아이와 달동네에 사는 아이가 섞여서 놀곤 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런 아이들의 교류가 왠지 어려워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본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계급도시>는 일본 도쿄의 사례 연구로서, 불평등의 심화로 점차 양극화되는 도시상황을 다양한 자료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 도쿄의 양극화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 불평등이 뒤를 잇는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