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황폐하고 척박한 고통 속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윤대녕의 일곱 번째 소설집 『도자기 박물관』.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번 소설집은 깊고 황홀한 저자의 소설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십삼 년째 특유의 여로 형식과 시...
2022년 3월이다. 어느듯 45살이 되었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사는 게 쉽지가 않은 요즘이다. 사는 게 쉽지 않아서인지 뭔가 모를 치유가 필요한 느낌이다. 20대 중반이후 읽지 않았던 소설이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그냥 나만 힘든 게 아니란 걸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블로그 글에서 발견한 한 글귀를 보고 선택한 책이다.
제목은 ‘도자기 박물관’이다. 작가는 윤대녕 작가이다. 소설책을 안 읽다보니 어떤 작가인지도 잘 모른다. 이 책에 대한 간단한 평을 보았는데 ‘관계’와 ‘고통’을 커다란 축으로 하는 이야기들이고 존재와 삶의 의미 맺고 끊어지고 다시 맺어지기를 반복하는 인연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었다. ‘고통’이란 단어가 와 닿았다. 그 고통이란 게 나의 고통을 잠시나마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7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소설은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 이다. 한 여인이 과거 사랑했던 남자를 병원의 한 공간에서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잔잔히 이야기한다. 그녀가 던지는 만들이 가슴 한구석을 저릿하게 만든다. (밑줄 친 부분은 책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