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사물을 통해 한국 문화와 디자인을 알아보는 《우리 문화 박물지》는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책이다. 옛것을 잘 알지 못하는 세대에겐 한국의 참모습을, K컬처 열풍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사람들에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견할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2007년 출간된 이후...
개인적으로는 알 턱이 없는 유명인 이지만, 그 (또는 그녀)가 죽음을 맞았다고 했을 때, 유난히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한 시대를 함께 했다는 공감이 있을 때 그러는 게 아닐까 한다.
갓 대학 입학했을 때, 마침 이어령 선생이 우리학교 교수로 재직 할 때여서, 채플시간 등에서 그의 강의를 육성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행운이었던 것 같다. 그때도 그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열정적인 강론을 펼쳤던 기억이 난다. 내 젊은 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서울 올림픽의 개·폐회식을 그가 주관 했었다는 것은 마치 그와 내가 서울 올림픽을 함께 치러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도 했다. 그가 나의 젊은 시절, 많은 부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비록 고령에 죽음을 맞았다 하더라도 한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이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