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은 음악이라는, 대중과 긴밀하게 연결된 예술 장르를 통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것에 무차별적으로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지난 역사의 어떤 순간들이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이자 그것이 가진 의미의 시공을 종과 횡으로 누비는 전방위 문화사이다. 이 책의...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관점은 다양하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음악 장르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책은 음악을 그 시대의 정치와 문화를 이해하고 오늘을 새롭게 바라보는 도구로 사용한다. 음악평론가인 저자 강헌이 특히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은 네 가지다. 즉, 저자는 재즈와 로큰롤, 통기타 혁명과 그룹사운드, 프랑스혁명 전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모차르트와 베토벤, 그리고 사의 찬미와 목포의 눈물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다방면의 지식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360페이지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여기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 배치되는 반전이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음악사를 다루지만, 각각의 키워드를 평면적으로 이해하는 틀이 아니라 무수한 사건과 개별 인물들을 별개로 다루지 않고 다른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인류 역사의 좌표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입체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다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갖고 있는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