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태양계의 여러 행성 중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잉태할 수 있었던 지구의 특별한 신비를 누구나 어렵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지구 역사의 가장 정수만을 담아 전달한다.이 책은 가장 최신의 자연사 연구를 담고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설명과 특유의 유머, 이해를 도울 풍부한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해...
도대체 약 138억년 전에 무엇이 있었는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폭발(Big-Bang)이 있었다는 데 과학자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우주 여명기의 있던 물질은 암석, 공기, 물을 이루는 원자가 아니었으며 쿼크, 렙톤, 글로온 등이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이 원자들이 생기자 중력이 작용하여 이들을 서로 끌어당겨 밀도 높은 구체가 만들어졌다.
이 책 <지구의 짧은 역사>를 보니 정말 지구의 역사는 이 세상이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약 46억 년 전 우주를 떠돌던 작은 먼지들이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조금 더 큰 알갱이를 이루고, 더 큰 중력을 갖게 된 알갱이가 다른 먼지들을 흡수하면서 별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매일 보는 태양이다. 이 야심만만한 태양 주위의 암석과 얼음들이 또 다시 뭉쳐 달에서 화성만 한 크기의 천체 약 100개가 생겨났다.
지구의 경우도 우주 떠돌이들과의 충돌과 폭발의 시대도 짧지 않았다. 심지어 대양이 생긴 이후에도 지구는 그 대양을 모조리 증발시킬 정도의 강력한 운석 충돌을 셀 수도 없이 경험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창조를 위한 파괴의 시기이기도 했다. 현재 우리 고향별의 암석, 물, 공기의 대부분을 공급한 게 바로 이 운석들이기 때문이다.
물 한 방울 없는 암석 덩어리에 불과했던 원시 지구에 물과 유기물질을 지닌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인한 지구의 새로운 내부 형성과 대기와 대양이 만들어지는 1억년의 시간이 지난다. 그렇게 44억년 전 쯤에야 비로소 "지구는 얇은 공기 아래 물에 잠겨있는 암석형 행성"의 모습을 갖추었다.
지구의 변신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다. 갑자기 초겨울 추위가 닥치는가 하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혹서와 가뭄이, 또 다른 곳에서는 태풍과 홍수가 발생한다. 저자는 자신이 있는 보스턴에서 영국 런던까지의 비행거리가 해마다 약 2.5센티미터씩 늘어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