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대의 지성 이어령, 고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절망의 시대, 멘토 이어령의 메멘토 모리를 넘어서는 놀라운 희망의 메시지!삼성 고 이병철 회장은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종교와 신과 죽음에 대한 스물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021년,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의...
최근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문하던 중 이 책 '메멘토 모리'를 만나 당대 지식인 이어령의 통찰력에 귀를 기울였다. 이 책에서 고 이병철 회장은 스님들에게 죽음을 앞둔 종교, 신, 죽음에 대한 24가지 질문을 던지고 투병 시대의 지식인인 저자에게 종교, 신, 죽음에 대한 지혜와 지식과 통찰력을 달라고 부탁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 종교가 무엇인지, 왜 하나님이 히틀러 같은 살인자를 만드셨는지, 왜 기독교를 믿지 않고서는 천국에 갈 수 없는지, 기독교 국가에 범죄가 왜 이렇게 많은지 등 24가지 질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1. 들어가며
이 책의 제목인 ‘메멘토 모리’란 ‘죽음을 생각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세금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죽음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다가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며 자기에게 다가올 본인의 죽음에 대하여는 무관심하다.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 앞에서도 이건 마찬가지로 자기와는 죽음이 상관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라. 메멘토 모리!
이 책의 주인공인 이어령 선생은 문학과 예술은 물론 언론계나 공직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활약해온 한국의 대표 지성이다. 그는 문학평론가에서 커리어를 출발하여 언론인, 선생, 장관, 출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문학 뿐 아니라 지성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평가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왔다.
한편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은 죽기 전에 가톨릭 신부님에게 종교와 신과 죽음에 대한 스물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 당시 이병철 회장의 질문은 우리 삶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어령 선생이 암 투병 중이던 어느 날 한 기자가 찾아와 이병철 회장이 죽음에 대면했을 때 신부님에게 전한 그 스물네 가지 질문을 언급한다. 그러며 오늘 똑같이 죽음에 당면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선생의 입장에서 답을 청했다. 그렇게 30여 년 전의 질문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 책은 2021년, 암이라는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그 스물네 가지 질문에 대해 신부님과 다른 입장에서 답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죽음과 종교와 신과 지구에 대해, 신학자가 아닌 기호학자이자 언어학자,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답한 내용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이어령 선생은 인생의 겨울이 오고 있음을, 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음을 안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