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것은 『익숙한 새벽 세시』의 진가가 발휘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른다섯의 가수 오지은의 어른 적응기다.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을 회색의 세계에서 지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험해본 저자는 그것을 이 책에 남김없이 기록했다. 회색의 세계, 성장이 없는 세상, 단단하게 박힌 돌이 가득한 길을...
오지은이라는 이름이 너무 생소해서 일단 검색부터 해보았다. 서른다섯의 가수다. 이효리의 남편인 이상순과도 작업을 한 것을 보니, 대충 어떤 성향의 소유자이고 어떤 부류의 사람과 어울리는지 짐작이 간다. 나와 코드가 비슷하다는 예감이 살짝 든다. 사실 나는 연예인의 에세이는 왠지 기획된 것 같아 잘 안 보게 된다. 아마 소위 스타라는 연예인의 글이었으면 이 책에 눈길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녀의 글에 공감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고 하니, 내 안의 두 마리 강아지인 편견과 선입견을 잠시 접어두고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로 했다. 참 그전에 이 책 제목과 동일한 그녀의 노래가 눈에 띄어 한 번 들어보았다. 우울한 느낌을 주는 노래다. 삶이 힘겹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속에는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