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관정요』는 당나라 때에 오긍이 편찬했다고 전하는 당 태종의 언행록이다. 이 책은 태종과 그를 보좌한 중신(위징ㆍ방현령ㆍ두여회ㆍ왕규 등)... 아니라, 신하의 직언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항상 최선의 군주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매일 자각하며 노력했던 점에 있다는 것이 《정관정요》의 주된 내용이다.
중국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당태종과 정관지치에 관한 내용이다. 당태종은 동양의 제왕들 중에서 성군으로 꼽히는 인물로서 그가 훌륭한 신하들을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등용하여 백성들이 평안하고 사회가 안정된 태평성대를 이룩한 것을 일컬어 ‘정관의 치’라고 한다. 또한 당태종과 정관지치하면 함께 소개되는 책이 바로 <정관정요>이다. 당 태종은 신하들을 신임하고 그들의 충고와 의견을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정관지치라는 태평성세를 이룩하였는데, 당시 태종과 신하들 간의 대화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정관정요(貞觀政要)>이다. 이번 동양 중세사 시간에도 당태종과 정관의 치에 대해서 배웠지만 솔직히 정관정요라는 책은 나에게 생소한 책이었다. 정관정요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그 내용인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막연히 당태종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또한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1학기가 끝나고 나서 반장으로서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조금 되긴 했지만, 그보다는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아예 달랐고, 부반장의 역할과 반장의 역할의 차이는 매우 컸고, 친구들을 이끄는 것은 실로 어려웠다. 그래서 주변의 조언도 구했으나 내 상황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고, 그래서 책에서 답을 찾아 보기로 했다. 여러 책 중에서도 특히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정관정요'라는 책이 눈에 띄었고,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사관 오긍이 편찬한 책으로, 당 태종 이세민의 장점과 단점이 "적나라하게 기술"되어 있다. 아무래도 책을 읽은 동기 자체가 극복하기 위해서다 보니 그런 것들이 주로 내 눈에 띄었다.
동서양에는 나름대로 귀하게 여기는 제왕학(리더쉽)의 고전이 있다. 제왕학은 통치자의 집권과 집권 후의 정치 사회적 안정을 위한 가르침을 주는 교훈서일 것이다. 정치의 속성상 권력의 암투속에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제왕의 권좌를 지키며 외부적으로는 어떻게 백성의 태평성대를 구가할까를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제왕학 속에서 왕들은 고대 현자들의 교훈속에서 통치스타일과 이념을 담으려 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로마시대의 네르바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의 5현제 시대에 제국의 부흥과 평화를 구가했던 것처럼, 중국에서는 당나라 이세민이 제위기간에 커다란 당의 발전과 융성을 경험한 시대였다.
제왕학의 교본으로 서양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함께 동양에서는 춘추전국시대의 막바지 진시황이 법가를 체계화한 "한비자"를 가까이하여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고, 당태종 이세민의 정치를 논한 "정관정요"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새해를 맞으며 제왕학의 보고로 많은 왕들이 읽었다는 정관정요를 첫 독서 대상으로 삼았다. 당태종 이세민의 창업에서 수성까지 일대기를 다룬 책으로써 왕들의 필수독서 목록으로 제왕학 교재로 사용됐을 정도로 그의 삶 순간 순간에서 리더의 자질을 배울 수 있다. 비단 왕뿐이 아니라 현재에까지 널리 읽히며 정관정요에서 인사의 모든 것을 배웠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일화에서처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깊은 고민과 반성, 그리고 성찰을 가져다 준다.
당태종 이세민을 천년도 넘은 지금까지도 리더쉽의 표본으로 남게 한 것일까?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그의 통찰력과 포용력을 비롯한 리더로서의 자질은 가히 파격이라고 할 만큼 그 시대에 상상하기 힘든 열린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다. 그로 인해 폭군 수양제를 넘어 당을 개국하고 후세까지 칭송되는 정관의 치를 통해 태평성대를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