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풍경과 풍경, 풍경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장<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 김훈이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 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다. 김훈의 문장 안...
흔히들 남자하면 어떤 단어를 떠올릴까. 나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라 하면 군대 정도가 생각난다. 공교롭게도 이 책의 작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반대로 그만큼 남자의 상징적인 단어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여자가 바라보는 여러 남자의 모습으로 남자의 삶을 표현하였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이 두 가지 남자의 모습이다. 주인공이 여자이기에 사실적이며 덤덤하게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이 덕에 가장과 군인의 고충, 애달픔이 더 와 닿는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군청 공무원으로서 상사에게 탈세를 범해 돈을 바치다 걸려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고자 비굴하게 상사에게 굽신거리며 본인의 젊은 생을 바친다.
담백하지만 오래된 느낌의 소설이다. 작가의 나이가 있고 경험이 있는 만큼 담백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소설 같다. 비록 김훈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지만 초중반까지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창피할 만큼 울림이 있다.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라는 부분은 창피하게도 설명하지는 못하겠다. 내 능력보다 위의 울림이었다.
조연주라는 여자 중인 공과 부모님, 식물원, 김중위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30개의 장이 하나하나 의미가 깊은 느낌이다. 최근 접했던 책들이 비교적 최신작들이라 그런 걸까 작가의 차이 일까 보통 이런 내용이나 감정선은 끝까지 끌고 가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