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실패에 무너지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전하는 일과 삶을 키우는 생산적인 독서의 기술『정신과 의사의 서재』.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가, 5년의 연재 기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서평 칼럼을 연재한 성실한 서평가인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독서 에세이를...
평소, 정신과 의사들의 글에 관심이 많은 이유로 정신과 의사의 독서에 관련된 책을 많이 들여다보곤 하는데요, <정신과 의사의 서재> 역시, 자존감을 지키며 거센 외부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주는 것이 책 읽기의 힘이라는 멋진 메시지를 던져 주는 그런 유익하고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책 속의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의 경험과 엮어내어 온전한 '내 것' 으로 만드는 생산적인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독서를 하며,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마음 근육을 키우는 것, 이것이 바로, ‘독서 처방’ 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내재화 시킬 때, 진정한 마음 처방이 실현 되는 것 같다는 생각 또한 이 책을 읽고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깊은 상담만이 코어를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라며,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수련 방법임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요, 독서를 통해 코어가 강화되는 경험은 결국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하지현이 쓴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청소년을 위한 정신 의학 에세이>는 정신 의학의 여러 이론들의 개념을 청소년 시각에 맞추어 전반적으로 다룬 논리적인 설명을 목적으로 한 책이었다. 본문 내용의 대부분이 단순한 개념 설명이었음에도 나는 그 책을 통해 저자의 깊은 통찰을 엿보고 살짝 감탄했었다. 얕고 넓은 범위를 다루는, 빠르게 진행되는 기초상식 서적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인간적인 저자의 조언은 건조한 문체에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와 비슷한 건조하지만 알찬 문체가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역시 그 책의 저자가 맞았다. 정말 사람마다 문체라는 게 있기라도 한 건지, 나는 이 책의 앞부분 몇 페이지만 읽고 설마 싶어서 저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책의 제목과 표지를 세심히 보긴 하되 지은이나 출판사는 확인조차 하지 않고 덥석 선택하는 건 내 좋지 못한 습관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같은 저자의 책을 고른 우연에 몹시 반가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