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기말 빈』은 빈의 문학, 미술, 음악 분야에서의 가장 결정적인 변혁기를 링슈트라세 건설이라는 공간적 사건의 틀에 담아 진술한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단편적인 조각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빈이라는 도시, 말 그대로 20세기에 꽃피운 수많은 사조가 싹튼 온상이었던 사회를 이해하려는...
학부 때 건축을 전공했던 건축쟁이로서 비엔나는 파리만큼이나 특별한 도시였다. 건축가인 카밀로 지테, 오토 바그너, 아돌프 로스, 미술계에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 음악계에는 구스타프 말러와 아놀트 쇤베르크 그리고 학계의 지그문트 프로이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까지 동시대에 오스트리아 빈에 존재했다. 빈은 대체 어떤 도시였기에 각 분야의 천재들이 집약적으로 나타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본 서평의 대상 서적인 세기말 빈의 저자 칼 쇼르스케에 따르면 런던이나 파리, 베를린과 같은 도시에서는 (지식인이나 예술가들이) 서로를 아는 일이 거의 없었고 이와 대조적으로 빈에서는 1900년께까지도 엘리트 그룹 전체의 응집력이 강했다고 한다. 살롱과 카페는 여러 부류의 지식인들이 각각의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장소였으며 교양교육과 예술적 문화에 자부심을 지닌 사업가나 전문직 엘리트들과 교류하는 기관으로도 활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