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오히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원한다.
생각은 뇌 속 무의식이 주도하는 현상이다. 무의식을 이끄는 것은 유전자와 사회문화적 환경이다. 그렇게 무의식은 뇌의 내부와 외부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생각들을 의식으로 끌어내어 표출시킨다. 따라서...
누군가 나에게 ‘기억력이 좋은 편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사실 그냥 안 좋은 편을 넘어서 당장 한 달 전의 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장기 기억력이 부족하다. 또한 내 뇌 속의 기억 중에는 꿈에서 겪은 일을 실제로 있던 일로 기억하곤 하는데, 부모님께 여쭤보면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뇌를 전적으로 믿지 못하는 편이다.
이렇게 기억이 마음대로 왜곡되며 과거 일을 망각하는 이유는 뇌의 복잡한 활동 때문이다. 뇌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인은 유전자, 다른 사람의 태도에 따른 상호관계, 그리고 태어나면서 맞이하는 생활환경이다. 이들로 인해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우선 인간은 선천적으로 ‘무의식’이 먼저 작동한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리벳 교수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뇌의 무의식이 고민을 시작한 지 채 0.5초도 지나지 않아 몸은 특정 행동을 하려고 움직이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