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을 이끌어낸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침묵을 삼킨 소년』. 어느 날 갑자기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중학생 아들 쓰바사와, 그런 아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아버지 요시나가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피해자와...
최근 소년법 개정에 대한 찬반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같이 심각한 소년 범죄가 증가하면서, 청소년 범죄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대중은 가해자들을 욕하고 피해자를 동정하며 솜방망이와 같이 가벼운 처벌에 한탄한다. 그런데 정작 사건의 최전선에 있는 가해자 부모의 심경을 생각해볼 기회는 없는 듯하다.
대개 청소년이 범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가정의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학교 폭력에 관한 영상을 보면 가해자들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성실한 모범생인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마냥 착하고 순진하다고만 생각한 자식이 하루아침에 살인범이 되어 있는 상황에 처한 부모 심정은 어떠할까. 아들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버린 상황에서 아버지가 느끼는 참담함과 혼란스러움을 작가는 약 500쪽에 걸쳐 사실적으로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