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창적인 사상가 푸코, 이제 소설로 이해하자!청소년을 위한 교양 소설 「탐 철학 소설」시리즈 『푸코, 감옥에 가다』. 교사들과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던 ‘청소년 철학 소설’ 시리즈를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동서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냈다....
고등학생 시절 ‘감시와 처벌’ 독파를 포기한 전적이 있는 나에게 ‘푸코 감옥에 가다’를 읽기란 겁나는 일이었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 ‘나만 이해를 못하는 건가?’하고 패배감을 느낄 것 같아서였다. 책을 읽는 동안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가 느낀 것은 지적 괴로움이 아닌 지적 쾌감이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책 속에 빠져들었다. 광식이와 광태의 지적여행에 동반자가 된 느낌을 받았을 때에, 책장을 덮고 조금이나마 푸코를 이해하게 됐을 때에, 나는 기뻤고 또 한편으로는 광식이가 깨달음을 얻고 세상에 반항하게 된 것처럼 나 또한 푸코철학에 반항하는 마음이 생겼다.
나에게 푸코라고 하면 먼저 그 이름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푸코가 쓴 『감시와 처벌』을 이해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완독을 하는데 만 한 달이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푸코의 판옵티콘과 벤담의 판옵티콘이 다르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됨으로써 ‘푸코’는 중요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저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코, 감옥에 가다’라는 책을 고른 이유는 내 일상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푸코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푸코’라는 이름을 들으면 소름이 돋는 건 아마 그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각들이 신선하고 조금은 무섭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번에 책 속 중요 키워드를 뽑아보기로 했다. 초판 머리말에서 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푸코의 사상은 크게 인식론적 연구에 집중하던 1기, 언어학을 연구하는 2기, 훈육과 규율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하는 3기로 나눌 수 있고, 이 모든 내용이 책 속에 담겨있다. 따라서 전체 내용을 꼼꼼히 읽다가는 문장에 내 자신이 걸려 넘어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키워드를 학교, 사회, 권력을 뽑아서 이를 중심으로 읽으려 노력했다.
장애인에게 장애에 대한 명칭을 부여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 나온 광식이는 장애명칭 부여로 인한 단점을 많이 느꼈다. ‘그러므로 국가교육과정은 불필요하다.’에서도 적었듯이 장애라는 정의는 장애인들이 정한 정의가 아니다. 사회가 정한 약속에 의한 정의이다. 그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라고들 한다. 거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싶다. 애초에 사회가 만들어놓은 장애라는 틀 때문에 이 책에 나온 광식이는 한순간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난독증이라는 선을 긋고 학생들 사이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게 만들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정의는 누가 정했으며, 어떻게 나누며, 어느 정도가 정상인인지 알고 싶다. 나는 누군가 정상인이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정상적인 사람은 도대체 누구며 정상적인 사람이 있긴 한 걸까. 나는 누구나 완벽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