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성장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밀히 살펴 온 이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호수의 일』이 출간되었다. 열일곱 살 주인공 호정이 은기와 만나 경험하는 설렘과 사랑, 각자의 상처를...
주인공 호정은 집에서는 심드렁한 사춘기 소녀이다. 공부는 그럭저럭 하는 편이고 나래, 지후 등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겉보기에 무난한 고등학생이었다. 어느 날, 은기가 전학을 오고 어딘지 자신과 닮은 은기와 교감을 한다. 호정은 이십 대 초반의 어린 나이로 양육이라는 짐을 지게 된 부모에게 죄책감과 어쨌든 어린 자신을 온전히 돌보지 않고 할머니에게 맡겨버린 그들에게 섭섭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아홉 살 터울 동생 진주를 살갑게 대하는 부모를 보며 원망을, 해맑은 동생을 보며 질투를 느끼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은기의 사연은 더욱 어둡다.
사춘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고요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폭풍이 불어 닥치기도 할 정도로 감정의 변화가 매우 변화무쌍한 시기이다. 우리나라에 4계절이 있는 것처럼 사춘기의 감정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계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인해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주인공 호정은 집안이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떠다니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다. 이런 집안의 분위기가 화목할 수 있을까? 어쩌면 호정은 외로움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부터 원망이라는 감정을 먼저 배웠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