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와 명예를 향한 인간의 탐욕도, 질투와 배신도 존재하지 않는
옛날 옛적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가 있었지
세르비아 출신의 문학가 두샨 코바체비치의 소설 『옛날 옛적에 한 나라가 있었지』는 '형제애와 단결'이라는 구호 아래 위로부터의 강압적 사상통제하에 놓여 있었던 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두샨 코바체비치의 이 작품은 1995년 제 48회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언더그라운드'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1940년대의 제 2차 세계대전에서 1990년대의 보스니아 내전에 이르는 긴 기간을 배경으로, '마르코'와 '츠르니'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마르코와 츠르니는 '결혼대부'의 관계로 맺어진 절친한 친구이다. 결혼대부란 정교회의 문화로, 신랑이나 신부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이 역할을 맡는다. 동아시아식으로 표현하면 의형제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절친한 친구 사이가 결국 탐욕에 의해 배신에 점철된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되어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다. 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히로인격인 '나탈리야'라는 아름다운 여배우를 놓고 벌어진 둘의 다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