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는 법정에서 만난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소년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하다’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른 이들은 기피하는 소년재판을 6년째 전담하며 소년들의 치유와 재비행 예방을 위해 힘쓰는 천종호 판사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아버지’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또 먹먹해지는 단어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호통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가 옛날 아버지의 모습과 지금 세대의 아버지인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비행청소년들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이러한 아이들에게 이 사회가 아버지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
사실 요사이 일어나는 청소년 범죄는 비행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다. 청소년 범죄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면 누구든지 그 비인격성과 집단성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반성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드러난 폭력성에만 초점을 맞출 뿐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아이들도 한때는 꽃이었다. 천진무구한 웃음으로 누군가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던 시절이 그 아이들에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비행청소년들이 실제로 처한 환경은 상상할 수 없이 열악하다고 한다. 비행청소년들의 대다수가 집을 나온 가출청소년인데 아이들이 집을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보호력 상실이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성장해야 할 시기에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거리를 떠돌다 비행세계에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