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러시아어 원전 번역으로 체호프의 문장을 더 정확하고 더 생생하게 구현한 《자고 싶다》는 〈관리의 죽음〉, 〈베짱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등 체호프의 대표작뿐 아니라 〈우수〉, 〈반카〉 등 현실 고발적 작품부터 〈6호 병동〉, 〈상자 속의 사나이〉 등 인간의 위선과 삶의 속됨을 비판한...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귀여운 여인', ‘벚꽃 동산’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그의 소설은 깔끔한 문장을 바탕으로 하층민의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어 사회를 비판한다는 현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극히 따듯한 인간애가 살아 있다.
'자고 싶다'라는 다소 직접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에서는 구둣방 주인 내외를 위해 일하는 열세 살의 어린 소녀 바르카가 고단한 노동과 육아에 시달리느라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욕도 해결하지 못해 고통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단순히 잠을 자고 싶어 하는 소녀의 투정이 아닌, 하층민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한 것으로 아직 어린 소녀가 고된 노동과 압박에 시달리며 해선 안 될 일까지 손을 데게 되는 잔인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