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창적인 비유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양자정보 세계의 놀라운 현상들을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이해할 수 있게 풀어놓았다. 양자컴퓨터는 언젠가 반드시 만들어진다. 개발되기만 하면 단번에 세상의 모든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 기술이기에, 양자컴퓨터는 이제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교양 지식이...
수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 책 『퀀텀의 세계』는 놀랍게도 독창적인 비유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양자역학도 어렵고, 이를 응용한 양자 컴퓨터의 원리를 비전공자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기도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필자는 독창적인 비유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사칙연산을 할 줄 알면 묘한 요령의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모호한 중첩과 양자 세계의 확률적 해석을 피아노 화음의 연주에 비유하면서도 얽힘 등 이상하고 복잡한 양자 현상을 남녀의 사교적 춤사위에 비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모든 입자는 파동이다. 아무도 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이해했다고 생각했더라도 방법이 잘못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질이 있는 곳에서 흔들린다는 것은 입자가 파동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입자가 파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양자의 세계'는 대자연의 마법을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것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미시세계를 보거나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퀀텀, 즉 양자의 세계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보다 더 작은 미시세계에서 나타나는 물리적 현상이다. 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인류에게 더 특별하고 특이한 것은, 인간의 이해력으로는 파악하기 매우 어렵고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기 때문이다. 양자 현상의 가장 큰 특징은 관찰 대상이 관찰 주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관찰자가 관찰을 시도하면 관찰 대상인 양자가 그것을 알아채고 무언가를 숨기듯 고유의 속성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이게 물리학이 맞나 싶다. 어쨌든 분명히 존재는 하고 있지만 관찰자의 개입이 일어나면 적어도 보이는 차원에서는 그 모습과 속성이 저절로 바뀌는 것 같은 이러한 현상은 <퀀텀의 세계> 저자의 표현처럼 ‘알 수는 있어도’ ‘이해할 수는 없는’ 지식으로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순칠 교수는 대한민국 양자정보 1세대 연구자로서, 국내 최초로 병렬처리 양자컴퓨터를 개발하여 “대한민국 양자컴퓨터 연구를 개척한 물리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과학 분야들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힘든(흔히들 아무도 이해 못 한다고 하는) 양자역학에 관한 것이지만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 쉽고 재밌게, 그러나 아주 정성을 다해 썼다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은 저자가 30여 년간 진행한 카이스트 양자역학 강의의 핵심을 오롯이 담아놓은 책으로, 듣기만 해도 어려워 보이는 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가 알기 쉽고 매력적인 대상으로 재탄생한다.
<퀀텀의 세계>는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대통령 직속으로 비밀리에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2037년 북핵의 문제로 시끄럽던 때, 대전 대덕연구단지 강박사가 청와대 이수석에게 연락을 한 시점을 프롤로그로 한 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양자컴퓨터로 북핵 미사일의 발사코드를 해킹해 조작할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 아들과 하는 게임에서 무기도 훔쳐간 강박사와 다시 만나고..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