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출간 직후 커다란 주목을 받으며 ‘-사회’ 열풍을 불러일으킨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가 다섯 번째 에세이 『심리정치』로 돌아왔다. 전작 《피로사회》에서 성과사회의 명령 아래 소진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투명사회》에서는...
자유는 '판옵티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과거의 감옥 체제는 감시탑에서 부단히 대상을 바라보았다. 역방향은 허용되지 않았다. 판옵티콘도 ‘변이’와 ‘복제’하였다.
작금의 판옵티콘은 피감자의 자발적인 노력에 근거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보면 온통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사람들의 욕망이 출렁거린다.
이것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능동적 조종이다. 저자는 이를 신자유주의의 통치술이라 하고 '심리 정치'라 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줄이면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 줘'라고 저자가 써 두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는 말은 나의 욕망을 말한다.
‘사르트르’는 ‘타자를 지옥’이라 했다. ‘라캉’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주체의 비극을 설파했다.
이제는 스스로의 욕망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시대가 되었다.
그간 우리를 착취했던 이데올로기는 '해야 한다'였다. 이게 자기계발이라는 미명 아래 '할 수 있다'고 바뀌었고 지금은 '하고 싶다'의 시대가 되었다. 하고 싶다라는 욕망이 지금의 우리를 옭아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