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불쾌한 책이었다. 학벌 자체가 그다지 의미가 없어진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벌 타도 이런 것을 외치는 것이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였던 양반은 무려 1960년에 학문의 발달을 위해서는 학벌이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신문에 글을 실었다고 한다.
애초에 세계적인 성과를 하나도 내지 못하는 삼류대학의 교수가 왜 이렇게 콧대가 높았던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생각한다. 경향신문 사설은 차라리 나았다. 학벌의 미신을 타파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역사상 성공한 사람들은 학벌 덕분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고 학벌을 비판했다. 그냥 공산주의자들인지 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역겨워 했던 이른바 서울대 폐지론이 여기 나온다. 서울대 학부 출신들이 학벌의 정점에 있으니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제안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