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오비린대학교 리버럴아트학군 수학과 교수 요시자와 미쓰오의 『햄버거보다 맛있는 수학이야기』. 북쪽 홋카이도의 고등학교에서 남쪽 가고시마 현의 초등학교까지 100여 개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찾아가, 교과서에 없는 생활 속의 친근한 소재로 수학의 즐거움과 유용성을 강의하는 '방문 수업...
‘햄버거보다 맛있는 수학 이야기’를 읽고
나는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한다. 주먹만 한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고 받아치는 일련의 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야구공이 배트에 튕겨나가는 소리를 신호 삼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야구에는 타율이라는 개념이 있다. 타율은 타자의 타격 정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안타 수를 타수로 나눈 수이다.
타율이 3할 3푼 8리인 야구 선수가 있다. 이는 선수가 타석에 섰을 때 안타를 칠 확률이 33.8%라는 뜻이다. 그러나 만약 야구 중계를 맡은 해설자는 “타율이 3할 3푼 8리이니 슬슬 안타를 칠 때가 되었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틀린 말이다. 선수가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더라도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칠 가능성은 여전히 3할 3푼 8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말을 무리 없이 받아들인다. 로또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