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능한 정치가였던 세종이 복잡다단한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톺아보는 일은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세종의 언행을 선의로든 악의로든 함부로 과장하지 않으려고 애쓴” 점이다. 그 결과 우리는 납작한 세종의 얼굴이 아니라...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끝끝내 자신들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도다. 내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서 새로 28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쉽게 배워서 날마다 쓰기에 편하게 하려 하노라‘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하며 말한 이 구절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구절이다. 세종대왕 하면 너무도 익숙해서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글을 창제했다는 사실 말고는 ’세종대왕은 왜 대왕으로 호칭되나?’라는 단순한 물음에 대한 답도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 공부했던 한국사는 핵심만을 다루는 단순 암기 위주의 내용이 많아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공부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역사 속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었고,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